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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답답해한들, 그렇게 단기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특히 육체의 격차만큼은 유안으로서 어떻게 손 쓸 방도조차 없었다.
‘결국 내 축구는 잘난 육체에 기대었던 것에 불과하다는 건가.’
운동은 결국 몸을 쓰는 것이다.
육체의 능력과 분리해서 생각할 순 없다.
사실 세상 누가 있어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육체로 운동을 해봤을까!
어느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일을 겪으며 시행착오를 만난 유안이었다.
‘그래도 곧 새로운 시즌 시작이야.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들어도, 실전에서 가다듬을 수 있는 것도 있는 법이니까.’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단지 팀메이트들이 하나 같이 18, 19세 올해 계약하지 않으면 축구계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들이라는 것이 문제다.
아무래도 코치 차원에서도 최대한 나이가 많은 녀석들을 중점으로 기용을 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랫동안 수십, 수백 명과 경쟁하여 살아남은 햄리츠의 적자가 아닌가?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결정하는 것도 당연했다.
사실 유안 입장에서도 주전이 되지 않는다 해서 아쉬울 건 없다.
현재로서는 아무래도 체력적인 문제로 준 성인들과 섞여 풀타임을 소화하긴 힘들다.
아예 기용이 안 될 수도 있는 건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 유안이었다.
그 믿음은 다소 의외이긴 해도 벅 때문이었다.
‘참나, 사람이 달라 보인다니까. 세월이 그 녀석을 바꾼 건지······. 아니면 이른 내 죽음이 그 녀석을 개과천선 시킨 건지 몰라도 말이야.’
벅은 유소년 총괄 코치 겸 감독이다.
즉, 모든 연령대의 팀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공공연하게 벅이 유안을 신경 써주는 상황에서 유안을 괄시할 수 있는 이가 누가 있을까?
‘내 생전에도 그렇게 해줬으면 얼마나 좋아? 남의 침대에 오줌이나 싸고 말이야. 근데 어쩌다가 쌌더라?’
거기까진 기억나지 않는 유안이었다.
본디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기억하거나, 피해를 입은 것만 기억나는 법이다.
‘어쨌든, 벅은 그래도······. 뭐,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믿을 수 있는 놈이야. 언제 뒤통수를 때릴지 모르니 항시 조심해야겠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응. 믿을 수 있어.’
유안의 주먹이 작게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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